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휴대폰의 세계적인 브랜드인 애니콜의 홈페이지(anycall.co.kr) 관련 도메인인 'anycall.com'이 불과 1천만원에 팔려 화제다.

이 도메인의 소유자는 쇼핑몰 빅마트(www.bigmart.com)의 사장인 이종엽씨로 그가 소유한 도메인만도 1천여개에 이른다.

이종엽 사장은 "우리는 아이템 위주로 도메인 가격을 책정해 놓고 있다. 이 도메인의 경우 비즈니스 활용도가 낮다.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 넘긴 것 뿐"이라며 "삼성전자측의 압박은 없었다. 주위에서 말하는 등록기간 연장에 따른 비용의 부담과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돼 매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측에서 600만~800만원을 제시받았으나 1천만원에 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애니콜이란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충분히 알려진 상태이고 해외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춘 삼성전자로서는 횡재가 아닐 수 없다. 애니콜이란 브랜드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억 달러(5천244억원)이상에 이른다.

sex.tv가 수백만 달러에 매입되고 sex.com이 8천500만 달러에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은 후 얼마되지 않아 정반대의 도매인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수억원대 이상을 호가하는 많은 도메인들이 있지만 실제로 거래가 성사된 사례는 korea.com(500만달러), business.com(750만달러)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

닷컴기업의 위기와 인터넷의 거품이 빠지면서 도메인도 시대의 조류에 어쩔 수 없이 편승하는 것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도메인 매매 가격이 1천만원 이하 수백만원대로 거래되면서 ‘저가형 도메인 매매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

제약회사 일동제약(www.ildong.com)은 ildong.com을 600만원에, 엔지니어링 회사인 선게이트는 sungate.com을 미화 1천500달러에 매입하는 등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또 도메인의 매매 성사가 현금이 아닌 현금+현물, 현물 방식도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꽃배달업체인 플라워라인(www.flowerline.co.kr)의 경우 한 개인으로부터 flowerline.com을 현금 400만원과 꽃배달 30만원어치에 매입했다.

리니지 게임으로 유명한 엔시소프트(www.ncsoft.co.kr)는 ncsoft.net을 한 개인과 노트북 1대에 맞바꾸기도 했다.

아사달 도메인평가팀장을 맡고 있는 이재완 씨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WebUnit.com 도메인을 독일의 한 회사에게 $1,000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독일 쾰른 지방에 위치한 Hartgens 회사는 그동안 WebUnit.net 도메인을 사용해오다가 이번에 같은 이름의 닷컴(.com) 도메인을 한국의 도메이너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였다.

WebUnit.com의 경우는 소유주가 직접 WebUnit.net 운영자에게 영어로 이메일을 보냄으로써 거래가 시작되었다. 이메일의 내용은 "너희에게 갈 이메일이 가끔씩 com으로 들어온다. 지금은 이메일을 되돌려주지만 바쁠 때는 되돌려 주지 못할 수도 있다"라는 요지였다고 한다. 그 뒤 몇 번 메일이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닷넷(.net) 운영자가 닷컴(.com) 등록자에게 1,000불을 주고 도메인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재완 씨는 또한 CyberLaunch.com 도메인도 $500라는 저렴한 가격에 같은 이름의 .net 도메인 운영자에게 판매하였다고 밝혔다. CyberLaunch.net 사이트를 운영 중이던 미국의 한 디자인 회사가 이 도메인 이름을 구입했다.

이미 운영 중인 닷넷(.net) 도메인을 상대로 닷컴(.com) 도메인을 구입하라고 권유 메일을 보내는 것은 도메이너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판매전략이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액수를 요구할 경우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상대 회사의 규모와 웹사이트 방문자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당한 액수를 제시하는 것이 매매 성공의 비결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닷컴(.com) 도메인 운영자에게 같은 이름의 닷넷(.net)이나 닷코케이알(.co.kr) 도메인을 구매하라고 권유 메일을 보내는 경우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상표권 등록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여, 사이버스쿼팅 분쟁에 휘말려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아사달 도메인 매매팀(팀장 이재완)은 최근 CasinoSchool.com 도메인을 $3,000(=380만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도메인은 작년 4월 3일 이재호 씨가 아사달 측에 등록한 것으로서, 등록 9개월만에 등록비의 약 100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 도메인의 구매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국가코드 VG)에 사는 Mario Wells 씨(이메일: admin@Domains4use.com)로서 적당한 가격에 자신이 원하던 도메인 이름을 구입하게 되어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개인이 외국인과 도메인 매매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영어로 된 이메일을 여러 통 주고받아야 하고, 해외 기관의 에스크로우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며, 매매성사시 세금신고를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편이다. 원등록자인 이재호 씨는 아사달 도메인 매매팀에 이 모든 과정을 위임함으로써, 비교적 편리하게 매매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재호 씨는 판매대금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아사달 매매팀에 사례비로 지급했다.

홈샵(homeshop.co.kr)의 김승남 대표는 지난 1월 9일 자사가 소유하고 있던 biomax.co.kr 도메인을 15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국내 업체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도메인은 작년 2월에 등록한 것으로서 그동안 간단한 파킹 화면만 올려져 있었으나, 국내 한 업체에서 작년 12월말 도메인 구입을 먼저 제안하여 올해 1월초에 거래가 성사되었다고 한다.

구매자인 바이오맥스(대표: 박진우)는 감귤에서 심장질환 예방물질을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한 업체로서, 생명공학연구소 '복성해' 소장이 직접개발한 심장순환기 예방치료 신물질인 'ＪＢＢ-1'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명공학 업체이다.

이 업체는 그동안 bio-max.co.kr을 사용해 오다가 이번에 자사의 상호명과 같은 도메인을 확보하게 되어 새로 홈페이지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참고로 biomax.com 도메인은 1996년 캐나다의 한 바이오 업체가 등록하여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도메인 판매를 계기로 그동안 천문학적인 가격을 요구해오던 풍조가 사라지고, 현실적인 가격에 실수요자에게 도메인을 넘겨주는 방식이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